이 기사는 10월 02일 11:0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 여부가 2일 고려아연 주가와 거래량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가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제시한 공개매수가인 75만원을 넘지 못하면 MBK 연합의 공개매수가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참여자들이 이날 장에서 고려아연 주식을 팔지 않으면 MBK 연합의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반면 이날 주가가 75만원을 뚫어 장중에서 매도하는 주주가 많을수록 MBK의 공개매수에 응하는 주주들이 줄어들게 된다. 이날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MBK 공개매수에 응할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45분 기준 0.29% 오른 6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려아연 주가는 장 초반 3.49% 내린 66만4000원에 거래되다가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72만2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내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MBK 연합의 공개매수 마감일을 1거래일 앞둔 2일의 고려아연 주가와 거래량은 공개매수 성공 여부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고려아연 주가가 이날 공개매수가인 75만원을 넘어서고, 거래량이 폭증한다면 MBK 연합의 공개매수에 응하려고 했던 투자자들이 대거 시장에서 주식을 처분했다는 의미다. 이날 시장에서 거래된 주식은 MBK 연합의 공개매수에 응할 수도 없다. 실질적인 주식의 소유권 변경에는 주식을 사들인 날로부터 2거래일이 추가로 소요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날 주가가 75만원을 넘어서지 못했다면 투자자들이 MBK 연합의 공개매수에 응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주가가 75만원을 넘더라도 거래량이 많지 않다면 MBK 연합의 공개매수가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주가가 69만원선에 형성돼 있고, 거래량도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MBK 연합이 유리한 상황이다.
고려아연이 이사회 결의 후 내놓을 자사주 매입 계획에 따라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또 다시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MBK 연합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는 시세조종이며, 자사주를 매입하는 건 배임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시장에서 이런 의견을 받아들여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가능성을 낮게 보면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에도 주가가 움직이지 않게 된다. 이럴 경우 MBK 연합의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한편 최윤범 회장 측이 주당 3만원의 대항 공개매수를 발표한 영풍정밀도 장중 한때 2만8100원까지 올랐다가 오전 11시 현재 2%대 오른 2만6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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