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대전 빵 축제에 인파가 몰린 것을 두고 "빵 사기 위해 3시간 기다리는 건 미담이고 자기 아이 진료를 위해 기다리는 건 의사 부족 때문이라는 사회에서 필수 의료 몰락은 당연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주 전 위원장은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주말 대전에서 열린 빵 축제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행사장 입장에만 몇 시간씩 걸렸다고 한다"면서 "시장이 최고의 반찬이라고 3시간씩 대기하다 먹는 빵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아이 진료를 위해서 기다리는 건 의사 부족 때문이라는 사회에서 필수 의료 몰락은 '자동빵'이다"라고 적었다.
지난달 28~29일 대전의 명물 성심당을 비롯한 몽심·콜드버터베이크샵·구움베이커리 등 대전 소재 빵집이 총출동한 '2024 대전 빵 축제'가 높은 관심을 끌었다.
대전관광공사는 소제동 카페거리와 대동천 일원에서 펼쳐진 ‘2024 대전 빵 축제’에 14만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일부 시민들은 빵 축제 입장을 위해 3시간가량 대기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져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주 전 위원장은 빵 사기 위해 3시간 대기도 마다하지 않는 시민들이 필수의료 인력이 부족한 것데 대해 고충을 토로하자 이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등 필수·의료 붕괴 상황이 심화되면서 의사 부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정부가 내년 의대 입학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방침을 정했던 것도 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앞서 한의사협회서 "2년의 추가 교육 실시 후 의사 면허를 전환해 의사가 부족한 지역 공공의료 기관에 의무 투입해 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해 "의사가 되고 싶으면 헛소리 하지 말고 의대 입학하라. 이거 뭐 상대가 돼야 상대를 해주지. 사이비들은 딴 데 가서 놀아라"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주 전 위원장은 전공의 집단사직 공모 혐의로 지난 7월 4차 소환 조사를 받았다.
주 전 위원장은 출석에 앞서 "의대 증원이 되면 전문의가 되는 게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후배 의사들 스스로 전공의 생활을 포기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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