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드라마 명가' 빅텐츠 매각…처분차익 40억

입력 2024-10-02 14:10   수정 2024-10-04 10:17

이 기사는 10월 02일 14:1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패션기업 F&F가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쩐의 전쟁’을 제작한 콘텐츠 업체 빅텐츠를 사모펀드에 매각한다. 인수 뒤 빅텐츠 매출이 50% 증발하는 등 실적이 나빠지자 정리에 나선 것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F&F는 이날 빅텐츠를 디비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일은 다음 달 11일이다. 디비프라이빗에쿼티는 F&F와 조윤정 빅텐츠 대표가 보유한 빅텐츠 주식 각각 134만주(282억원)와 50만주(105억원)를 388억원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빅텐츠는 다음 달 이사회를 열고 경영진을 교체할 예정이다.

F&F는 지난 2022년 3월 엔터테인먼트를 신사업으로 정한 뒤 드라마 제작사 빅텐츠 경영권을 23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매각으로 약 40억원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빅텐츠는 과거 ‘발리에서 생긴 일’ ‘쩐의 전쟁’ ‘대물’ 등 히트작을 내놓으며 드라마 제작사로서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이후 눈에 띄는 작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F&F는 235억원을 투자해 구주를 인수하고 빅텐츠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F&F에 인수된 빅텐츠는 지난해 8월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에 성공했다.

F&F는 투자회사 F&F파트너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투자를 진행했다. 주로 콘텐츠 회사를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지난해 1월 F&F는 F&F엔터테인먼트 자회사를 설립하며 영역을 넓혔다. 엔터테인먼트 자회사를 통해 SBS 걸그룹 프로젝트 ‘유니버스티켓’에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F&F가 빅텐츠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에는 실패하면서 사모펀드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드라마 제작사인 빅텐츠와 F&F가 추구하는 패션 브랜드 마케팅과 연관성이 적어 시너지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연예인을 등장시켜 자사의 제품 홍보하려는 F&F와 전통 드라마 제작사인 빅텐츠의 사업 방향성이 맞지 않았다"며 "K-POP과 드라마로 이원화된 콘텐츠 사업을 음악 위주로 전개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빅텐츠는 F&F에 인수된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매출액 322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매출액은 45% 감소한 175억원, 영업손실 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반기 매출액은 9억원으로 지난해 반기 매출(86억원) 대비 1/10 수준으로 집계됐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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