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02일 14:4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 '쩐의 전쟁'이 본격화됐다. 이 회사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최대 3조1000억원을 투입해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에 맞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선다. 주당 83만원에 최대 18.0%의 고려아연 주식을 사들인다. MBK 연합의 공개매수가(75만원)보다 높다.
고려아연은 2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자사주 매입 계획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베인캐피탈과 이달 4~23일에 고려아연 주식을 5.87(121만5283주)~15.5%(320만9009주)를 주당 83만원에 공개매수한다. 최소 매수 수량에 못미치는 경우에는 응모한 주식을 취득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제를 달았다. 베인캐피탈은 고려아연과 함께 이번 공개매수에 4296억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주식을 최대 2.5% 확보한다. 고려아연은 매수한 자사주를 모두 소각하기로 했다.
MBK연합이 제시한 조건과 비교하면 가격과 수량에서 모두 우세하다. MBK 연합은 최소 7.0%, 최대 14.6%의 고려아연 주식을 75만원에 매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투자자는 고려아연·베인캐피탈이 제시한 대항 공개매수에 응해야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다.
MBK 연합이 고려아연에 맞서 다시 공개매수가를 인상할 수 있다. MBK 연합이 공개매수 조건을 변경하면 그 날부터 공개매수 마감 기간은 10일 늘어난다. 공개매수를 MBK 연합이 먼저 시작했다. 조건을 변경하더라도 공개매수는 MBK 연합이 먼저 끝난다.
자사주 소각 계획 공시로 인해 고려아연은 매매가 일시 정지된 상황이다. 매매 정지 전 고려아연 주가는 2.62% 오른 70만6000원에 거래됐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