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58포인트(1.22%) 내린 2561.69에 장을 끝냈다. 지수는 1.03% 내린 2566.55로 출발해 장중 약세를 보이다가 오후 한때 2591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낙폭을 다시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강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58억원, 7055억원 매도 우위였고 개인만 9879억원 매수 우위였다.
지수가 장 후반 들어서 재차 하락한 배경에 대해서 증권가는 '중동 리스크'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를 꼽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체로 시장은 장 초반 여러 악재성 재료로 하락했지만, 반도체 업종이 상승 전환하는 등 안정을 찾으며 하락폭을 축소했다. 특히 홍콩 증시가 경기 부양정책에 기대 6% 넘게 급등하는 등 증시 주변부도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재차 낙폭을 키운 데 대해 "이는 중동 리스크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예견돼 있던 내용이긴 하지만 미국 언론에서 이스라엘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며칠 내 이란 내의 석유 생산 시설과 다른 전략적 시설을 공격하는 '중대한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련 보도 후 달러 강세, 엔화 강세, 국채 가격 상승(금리 하락) 미국 시간 외 선물 하락 확대 등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시장의 반응은 투자 심리 위축에 따른 과도한 반응으로 해석된다"고 짚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0.33% 밀린 6만1300원에 마감했다. 주가는 개장 직후 5만9900원까지 주저앉아 '5만전자' 공포를 불러일으켰지만 이내 낙폭을 줄여 6만1000원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9월 반도체 수출액이 136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통계가 전날 나왔지만,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부진해 삼성전자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수출 효과를 상쇄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에 방산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은 각각 4% 3%대 상승했다.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 이후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등 양국의 충돌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방산주 등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다.
고려아연 주가는 3.63% 상승했다. 영풍 측이 제기한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데 이어, 고려아연은 공개매수를 통한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반격'을 알렸다. 이날 고려아연은 법원의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 이후, 보통주 320만9009주를 오는 23일까지 공개매수해 전량 소각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주당 83만원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5포인트(0.23%) 하락한 762.13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14억원, 215억원 매도 우위였다. 기관 홀로 428억원 매수 우위다.
중동 리스크로 코스닥시장에선 정유주가 강세를 보였다. 흥구석유와 중앙에너비스는 각각 7%, 3%대 올랐다.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5원 오른 1319.3원을 기록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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