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박대성 살인, 패턴 벗어난 사건…목 문신 의미는?"

입력 2024-10-02 15:47   수정 2024-10-02 15:47



전남 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 청소년을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의 범행 의도와 목 문신 의미가 주목받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사건을 해석하려고 해봤으나 굉장히 해석이 어려웠다"고 운을 뗐다.

이 교수는 "기억이 안 난다면서 소주 4병을 마셨다고 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들이 너무 많았다"면서 "기존에도 무차별 살인이라는 게 있기는 있었는데 그런 어떤 살인 사건의 전형에서도 좀 벗어난 부분이 있어서 분석이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박대성이 도주할 때도 목격자가 나타난 완전 반대 방향으로 굉장히 합리적으로 도주한다. 또 일정 기간 도주 후 여유롭게 행동하면서 또 다른 술집으로 갔다"면서 "반사회적 범죄를 저지른 경우 사건이 일어나고 난 다음 은둔하거나 도주하거나 이런 식으로 행위를 하는 게 일반적인데 박대성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술집을 찾아가서 재차 문제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얼굴에 흉터가 있고 목에 문신이 있다. 일반적으로 문신을 목에다, 정면에다 하지는 않는데 이런 문신은 보는 사람이 공포를 유발하려는 의도로밖에는 읽히지 않는다"면서 "박대성은 그전에도 폭력적인 캐릭터였을 가능성이 높고 사건 직전에 도대체 어떤 종류의 SNS, 인터넷 정보에 노출이 됐었는지를 꼭 확인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박대성이 사건 직후 씩 웃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된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반사회적인 판타지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 중에 내가 목표를 달성했다, 이런 만족감을 느끼는 듯한 웃음으로 해석이 될 수도 있다"면서 "범행 후 맨발로 돌아다니고 있는 점도 어떻게 보면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칼과 신발을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도주해 술집으로 향한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결국 이 사람의 캐릭터가 얼마큼 일종의 전혀 제지라고는 느끼지 못하는 이런 해방감, 이런 것들을 시사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굉장히 끔찍하다"면서 "문제는 이 사람이 경찰 앞에서 '아마 내가 범인이 틀림없을 거다' 인정하면서도 '술 마셔서 하나도 기억 안 난다'고 말하는 점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행위는 그전에도 술을 먹고 면책을 받아본 적이 있고 술 마셔서 그와 같은 일을 했을 경우 현재 사법제도 내에서는 '나는 절대 사형 같은 건 선고되지 않을 거다'라고 생각하는 듯한 모습이다"라면서 "정말 이 사법제도가 과연 이런 사람들에게 제지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한편으로는 굉장히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전남경찰청은 신상정보 공개위원회를 열고 살인 혐의로 구속된 박대성의 이름, 나이, 사진 등을 전남경찰청 누리집에 30일간 공개하기로 했다.

박대성은 지난 26일 0시 44분께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A(18)양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그는 경찰에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장사도 안돼 소주를 네 병 정도 마셨다. 범행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