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란' 홍일점 김신록 "깨 터는 농기구로 싸우는 의병, 백성의 전사" [BIFF]

입력 2024-10-02 15:49   수정 2024-10-02 16:06


'전, 란'의 홍일점 김신록이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2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김상만 감독,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이 참석했다.

'전, 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신록은 이 영화에서 굳센 의지를 가진 의병 범동을 연기했다. 당초 범동은 남자 캐릭터였으나 김신록이 합류하면서 여성 캐릭터로 바뀌었다고.

김신록은 "무예도 뛰어나고, 게릴라 전투를 통해 싸움을 구사할 줄 아는 인물이라는 점이 1번으로 중요했다. 액션 연습 많이 했고, 도리깨라는 무기가 깨를 터는 농기구였다. 깨를 털던 평범한 백성이 그걸 무기 삼아 들고 나와서 어떻게든 싸워보려고 했던 전사가 무기로 보여줄 수 있겠다 싶어서 공을 들였다. 신체 사이즈, 움직임의 반경, 힘의 세기 등을 고려해 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범동의 움직임이 너무 깔끔하거나, 배워서 익힌 것이 아닌 투박했으면 했다. 연기할 때는 책으로 도리를 익힌 사람과 달리 삶의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가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상적인 인과로 사유하거나 추론을 해내는 눈빛 표정 대신, 충동적이고 직감적으로 사태를 맞이하는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 일정에 들어간다. 올해 영화제에는 영화 '전,란'을 비롯해 63개국의 224개 작품이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7개 극장 28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영화제는 오는 11일 오전 결산 기자회견과 이날 저녁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각 부문 시상식에 이어 폐막작 '영혼의 여행'(감독 에릭 쿠) 상영으로 열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부산=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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