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축구협회의 국가대표 감독 선임 관련 감사 중간발표를 하면서 “규정상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홍명보 감독을 최종 감독 후보자로 추천했다”며 “면접 과정도 다른 외국인 후보자와 비교해 불투명하고 불공정했다”고 지적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2월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정해성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전력강화위원회에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맡겼다. 그러나 6월 정 위원장이 홍명보 감독을 1순위로 한 최종 감독 후보군을 추린 뒤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 기술이사가 이후 선임 과정을 주도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는 정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해당 역할을 기술이사에게 맡긴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감사 과정에서 정 위원장은 축구협회에 이와 같은 요청을 한 사실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술이사에게 감독 추천 권한이 있었다는 축구협회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감독 면접 과정에서도 규정을 지키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홍 감독의 면접을 사전 질문지와 참관인 없이 단독으로 자택 근처에서 한 점, 면접 진행 중 감독직을 요청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최종적으로 홍 감독을 선임하는 절차인 이사회 서면 결의도 감독 내정·발표 후 형식적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다만 브리핑을 진행한 최현준 문체부 감사관은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발견됐지만, 하자가 있다고 해서 홍 감독과의 계약이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홍 감독의 거취에 관해서는 “협회가 자체적으로 검토해 국민 여론과 상식과 공정이라는 관점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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