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9월 30일자 A3면 참조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3분기 누적 외국인직접투자(이하 신고 기준)가 작년 동기보다 5.2% 증가한 25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외국인직접투자 실적 집계를 시작한 1962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업종별로 제조업이 작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12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제조업 중에선 전기·전자(45억1000만달러, 35.9%) 기계장비·의료정밀(16억6000만달러, 128.5%) 의약(6억9000만달러, 136.4%) 등 업종에서 투자 규모가 크게 늘었다. 서비스업 투자는 작년보다 13.3% 감소한 119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제조업 가운데 소부장에 투자가 몰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올 들어 외국인의 소부장 투자는 93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9.2% 늘면서 전체 제조업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61%에서 올해는 76%로 높아졌다.
국가별로는 일본의 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일본의 투자는 전년 대비 412.7% 급증한 46억9000만달러로 모든 국가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일본이 최대 FDI 국가가 된 것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본 물류시설이 한국으로 대규모 이전한 2012년(33억달러) 이후 12년 만이다.
일본의 제조업 투자는 42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13.6%, 국내에 공장을 신설하거나 생산 역량을 확대하는 그린필드 투자는 41억4000만달러로 407%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2차전지 등 국내 소부장 기업에 대한 일본 기업의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한·일 관계가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동안 주춤하던 중국의 투자도 작년 동기보다 316.3% 증가한 45억7000만달러로 일본을 바짝 뒤쫓았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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