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음란물 사이트에 "우리집이?"…안철수 "정부 즉각 대응해야"

입력 2024-10-02 07:43   수정 2024-10-02 07:49


안철수 국민의힘은 중국 음란물 사이트에서 중국산 IP카메라(인터넷 카메라·IP캠)로 한국인들의 일상을 불법 촬영한 영상이 확산한 데 대해 "정부는 심각성을 인식하고 즉각 대응해야 한다"고 2일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중국의 음란물 사이트에 중국산 IP캠으로 찍은 한국인들의 동영상이 해킹돼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며 "특히 병원, 탈의실뿐 아니라 수영장, 노래방, 가정집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영상이 올라와 있다고 한다. 국민 누구나, 어디서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IP캠은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영상을 확인할 수 있어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업장뿐 아니라, 펫 캠, 베이비 캠 용도로 가정에서 설치해 사용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며 "그러나 연결된 IP 주소와 제조사 정보만 알면 1분도 안 걸려 해킹될 정도로 보안이 취약한 경우가 많다는 것을 대부분 모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영상이 유출되면 사생활 침해뿐 아니라, 절도·협박 등 추가 범죄로 이어질 수 있기에 더욱 심각하다. 위험에 대비하지 않으면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지난 7월의 MS 클라우드 대란, 최근 딥페이크 사태가 그 사례"라며 "정부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즉시 대응해야 한다. 전 국가적인 철저한 대책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이어 "먼저 IP캠 보안 위험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보안 인증 강화 등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해킹과 영상 유출 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딥페이크와 마찬가지로 음란물 사이트 접속 차단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국가 안보 측면에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모든 영상보안장비나 통신장비는 제작사가 몰래 만들어둔 백도어를 통해 정보를 몰래 빼가는 등 여러 가지 일을 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22년 미국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 화웨이와 ZTE의 통신장비는 물론, CCTV 등 중국산 영상보안장비의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 최근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조직원들이 사용하는 삐삐에 기폭장치를 설치하고 일시에 폭발시키기도 했다"며 "따라서 우리나라도 공공기관, 특히 국가안보와 관련된 시설의 경우 정보가 국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사이트에 한국 가정집 거실, 산부인과 분만실, 탈의실, 마사지숍, 룸카페, 필라테스·폴댄스 스튜디오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상적 공간을 촬영한 영상이 중국 음란사이트를 통해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산 IP캠에 대한 광범위한 해킹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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