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2일 LG이노텍에 대해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2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양승수 연구원은 "전장부품과 기판소재 사업부는 수요 부진이,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환율 하락의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원재료 매입 시점(7월)과 매출 인식 시점(9월)의 환율 차이로 판가는 낮아지고, 원가율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LG이노텍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조2000억원, 2414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5조2326억원·영업이익 2852억원)를 각각 1%, 15%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16의 수요 부진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점을 반영해 LG이노텍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9905억원)를 기존보다 10.9% 하향했다.
양 연구원은 "전작 대비 감소한 리드타임으로 인해 아이폰16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기대보다 낮은 초기 수요를 반영해 올해 신제품 출하량을 기존 대비 약 5.6% 하향한 7600만대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초기 리드타임 부진과 달리 아이폰16의 연간 수요가 우려보다는 양호할 것"이라며 "올해 빌드업 물량 증가로 채널 재고가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고, 지난해는 프로맥스 모델의 생산 차질이 리드타임 증가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대기 수요까지 더해질 경우 평년과 다른 수요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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