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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웨어 브랜드 나이키가 1일(현지시각)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분기 매출을 발표하며 주가가 6% 가까이 빠졌다. 나이키가 이달 중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앞둔 가운데 연간 매출 전망치도 철회하자 시장에서는 나이키가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나이키의 2025회계연도 1분기(2024년 6~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115억9000만달러(약 15조334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추정치인 116억5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분기 주당순이익(EPS)은 70센트로 월가 추정치인 52센트를 웃돌았으나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키는 매출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매튜 프렌드 나이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5월에 발표했던 2025 회계연도 전망을 철회하고, 분기별 전망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0%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가 예측치(6.7%)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어 프렌드 CFO는 "다음 회계연도를 위한 유연성을 확보하겠다"며 이날 11월 예정됐던 '투자자의 날'도 연기한다고 밝혔다. 오는 14일 CEO 교체를 앞두고 경영 재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CEO를 맡게 될 엘리엇 힐은 나이키에서 30여간 근무한 인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이키가 혁신에 뒤처지고 경쟁사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며 실적 부진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리셀 플랫폼 스탁X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나이키와 조던 운동화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경쟁사인 아식스와 아디다스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각각 약 600%, 90% 늘었다. 나이키 운동화 재고의 감소세도 예전만큼 가파르지 않다고 WSJ는 설명했다. 투자은행 BMO캐피털마켓 분석에 따르면 나이키 웹사이트에서 운동화 재고는 최근 몇 달간 약 20%만 매진되는 데에 그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89.13달러에 마감한 나이키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5.92% 하락한 83.85달러에 거래됐다. 주가는 올해 들어 1일 종가 기준으로 18% 하락했다. 랜달 코닉 제프리스 상무이사는 나이키의 주가가 "아무도 가지 못한 곳에 있다"며 "2025 회계연도 이후 제품 라인업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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