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서 "오늘 분양가가 가장 싸다"는 말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치솟고 있어서다. 향후 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합리적 분양가에 나온 단지에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2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12월 102.04에서 2021년 12월 117.37로 15.02% 대폭 오른 데 이어 △2022년 12월 125.33(6.78%) △2023년 12월 128.78(2.75%) △2024년 7월 130.1(1.03%) 등 오름세다.
분양가도 같은 흐름이다. 지난달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875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41%(221만7600원)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21.89%(492만3600원)으로 가장 상승폭이 컸으며, 지방광역시 15.55%(269만2800원), 기타지방 7.37%(100만9800원) 순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격 경쟁력이 높은 단지엔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국 청약 경쟁률 1위를 차지한 '판교테크노밸리중흥S클래스(7월 분양)'는 평균 경쟁률 1110.35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전용 84㎡가 8억원대로 공급돼 인근 판교나 분당 대비 반값 수준으로 나왔다.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다. 대구에서 분양한 ‘대구 범어 아이파크(4월 분양)’는 1순위 평균 15.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단기간에 전 가구 주인을 찾았다. 완판 배경에는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3억원가량 낮은 수준에 공급돼서다.
향후 분양가는 더 오를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분양가상한제 기본형 건축비가 ㎡당 203만8000원에서 210만6000원으로 3.3% 오른다고 밝혔다.
분양 시장 관계자는 "분양가 상승 압박이 계속되면서 수요자들의 가격 민감성이 커지고 있다
"며 "내년부터 30가구 이상 공공주택 제로에너지 건축물 5등급 인증 의무화가 시행될 예정으로 분양가 상승이 기정사실화돼 합리적인 분양가를 갖춘 단지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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