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맞고 숨지면서 9개월 아이 감싼 엄마…"자녀 구한 영웅"

입력 2024-10-03 11:07   수정 2024-10-03 11:09


이스라엘 텔아비브 야파지구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당시 한 여성이 9개월 된 자신의 아이를 온몸으로 보호해 살리고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현지 언론 등을 인용해 전날 야파지구의 경전철역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희생자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총격 당시 인바르 세게브-비그더(33)는 경전철에서 내리던 중 총에 맞았지만, 급박한 상황에서도 품 안에 아기 띠로 안고 있던 9개월 된 아들을 온몸으로 보호했다. 비그더는 결국 사망했지만, 그녀 덕분에 아들은 무사히 구조됐다. 이후 울음소리를 들은 다른 승객들과 경찰은 아들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세게브-비그더는 텔아비브에서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인 야리는 이스라엘 예비군으로 가자지구 전투에 참여했다.

야리는 총격 뉴스가 전해진 이후 아내와 연락이 닿지 않자 현장을 찾았고, 병원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피해 숨어있던 의사와 자기 아들을 발견했다. 그는 "총격 당시 엄마에게 안겨있던 아들은 전혀 다치지 않았다"며 "앞으로 평생 아들이 엄마에게서 받은 사랑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대인 단체인 세계유대인회의(WJC)는 엑스(X·옛 트위터)에 세게브-비그더를 '자녀를 구한 영웅'이라고 칭송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스라엘 경찰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총격 테러로 7명이 목숨을 잃고, 최소 12명이 다쳤다. 부사자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돼있으며 2명은 머리를 다쳐 위중한 상태다.

테러 용의자는 요르단강 서안 도시 헤브론 출신의 팔레스타인인 무함마드 찰라프 사하르 라자브, 하산 무함마드 하산 타미미다. 현장에서 도망치던 중 시민들과 보안 인력에 의해 사살됐다. 테러 직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테러 행위를 비난하며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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