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인 '전, 란'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과 김상만 감독이 참석해 소감을 전했다.
김상만 감독은 "시대를 보는 관점이 다른 캐릭터들이 주인공이다. 당시 사회를 자신의 신분, 계급에 따라 본다. 그게 가장 흥미로운 포인트"라며 '전, 란'의 관전포인트를 설명했다.
'전, 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작품은 박찬욱 감독이 제작, 각본에 참여한 작품으로 장르 영화에 특화된 감각을 선보인 김상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각본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각각 인물의 차이를 콘트라스트 있게 그려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촬영과 편집을 통해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으로 첫 노비 연기를 한 강동원은 "천영은 평민으로 태어났다가 노비가 된 캐릭터다. 운명을 개척해 나가려고 하는 인물이다. 그런 점들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처지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시스템 안에서 개척하려다가 시스템을 바꿔보자 하는 캐릭터다. 관객이 이입할 수 있고, 희망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민과 강동원 캐릭터 관계성은 멜로와 우정 사이 같다. 이에 대해 박정민은 "저도 모니터 보면서 '어?' 이랬다. 이래도 되나 싶었다"라며 "좋아하는 선배님과 과거 신을 촬영하며 더 좋아졌다. 두 달 정도 못 보는 시기가 있었는데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들었다"고 귀띔했다.
강동원은 천영과 종려에 대해 "가장 친한 벗이지만 시대가 만든 비극"이라며 "둘이 있으면 즐겁고 재밌는 베스트 프렌드와 같은 관계였다. 친구처럼 사랑하는 사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개막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개막작 '전, 란'을 비롯해 총 63개국으로부터 온 278편의 영화를 총 5개 극장, 26개 상영관에서 선보인다.
영화제는 오는 11일 오전 결산 기자회견과 시상식에 이어 폐막작 '영혼의 여행'(감독 에릭 쿠) 상영으로 열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부산=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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