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넘는데 내놓자마자 완판…코스트코에 무슨 일이

입력 2024-10-03 15:30   수정 2024-10-03 16:0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백금(플래티넘)을 판매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금괴로 매달 약 2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던 코스트코는 올해 본격적으로 귀금속 제품군을 늘리며 사업 확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일(현지시간) 코스트코가 자사 웹사이트에 1트라이온스(31.1g) 짜리의 순도 99.95%의 스위스산 백금괴와 단풍잎 모양의 백금 주화를 귀금속 제품군에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판매 가격은 1089.99달러(145만원)다.

코스트코 웹사이트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65달러 이상의 연간 유료 멤버십에 가입한 소비자만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회원당 구매 수량은 최대 5개로 제한되며, 하나의 회원권 당 단 한 번만 거래할 수 있다. 금 상품과 마찬가지로 백금으로 제작된 상품 역시 환불은 불가하다. 루이지애나주, 네바다주,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 등 일부 미국 지역에서는 배송이 제한된다.

코스트코는 지난해 8월 시범 출시한 24K 순금 골드바(금괴)를 시작으로 귀금속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당시 코스트코가 준비한 1억 달러(약 1332억원)어치의 금괴 물량이 순식간에 동난 데에 이어 두 달 만에 재 입고된 물량도 바로 몇 시간 만에 매진됐다. 코스트코는 회원당 2개만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 수량을 제한하고, 지난해 12월 기준 금괴 하나당 판매가격이 평균 2000달러(약 266만원)에 이르는 데도 수요가 몰렸다는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하 전망 등으로 인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라고 짚었다. 웰스파고 분석가들은 지난 4월 코스트코가 금괴로만 한 달에 최대 2억달러(약 267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백금이 금에 이어 코스트코의 차기 '효자 상품'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CNBC는 전했다. 올해 들어 금값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늘며 약 30% 올랐으나 백금 가격은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라서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 따르면 백금 현물 가격은 지난 12개월 동안 17% 올랐지만 지난 5월에 1060달러를 기록한 이후 4% 이상 하락했다. 이날 백금 현물은 전일 대비 1.81% 오른 트로이온스 당 1013달러에 거래됐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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