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환자에게 희망과 등불 같은 존재다. 그런 의사들이 현장을 떠난 뒤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다. 대한민국 의료는 이미 임계치를 넘었다. 사태가 하루 빨리 해결되길 희망한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회장은 3일 코엑스 세미나실에서 열린 '의료대란 속 의사와 환자, 소통과 공감' 주제 심포지엄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올해 2월부터 이어진 의료대란 이후 의사와 환자 간 바람직한 의사소통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환자가 바라본 의사'를 주제로 첫 발표자로 나선 김 회장은 "환자가 바라는 의사는 환자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의사"라며 "의료진이 환자의 질환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치료에 확신을 줄 때 의료진을 신뢰할 수 있고 큰 힘을 받게 된다"고 했다.
'의사가 바라본 환자'를 주제로 발표한 박소연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31개국에서 조사한 의사의 신뢰도를 보면 국내 의사 신뢰도는 38%로 글로벌 평균(58%)보다 20%나 낮다"고 했다.
'인정'을 원하는 의사와 '불안감'을 호소하는 환자 사이 신뢰회복을 위해 서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환자는 의료진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고, 의사는 환자의 ‘알 권리’를 인정하고 결정과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고 했다.
이해국 가톨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바람직한 환자-의사 커뮤니케이션' 발표를 통해 2000년 의약분업 추진과 의사 장기 파업, 정부의 의료정책 추진 등에서 불거진 의사와 환자 관계의 위기 상황을 되짚었다.
그는 "의사 환자 사이 간극을 줄이기 위해선 중장기적 시각을 견지하는 언론의 조력이 필요하다"며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길원 의기협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으로 의료진과 환자가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하고 더 나아가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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