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구리값 반등…LS·풍산 주가도 '훨훨'

입력 2024-10-03 17:05   수정 2024-10-04 01:00

주춤하던 구리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중국 경기 부양책으로 구리 가격이 반등세를 보여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연고점 대비 20~40% 하락한 구리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LS그룹 지주사인 LS는 지난 2일 3% 상승한 12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S는 구리(동)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LS전선, LS MnM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날 비철금속 기업인 풍산도 2.94% 오른 6만3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가(5월 20일)를 기록한 이후 내리막을 타자 관련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하지만 발목을 잡던 구리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자 최근 2주(9월 19일~10월 2일) 사이 LS와 풍산은 각각 23.68%, 8.98% 올랐다. 비철금속 제조사인 이구산업(16.60%)과 대창(7.51% ), 서원(6.17%) 등도 같은 기간 상승 전환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지난달 27일 기준 구리 가격은 t당 986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 1만달러를 돌파한 뒤 8월 8000달러대로 급락했으나 이달 초 이후 다시 뛰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영향이다. 구리는 건설, 제조 등 인프라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구리 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설 증가 등으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 전력 인프라 구축 등으로 구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4분기 구리 가격 전망치를 t당 8000~1만달러에서 9000~1만1000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통상 구리를 원재료로 하는 전선·제련 기업들은 구리 가격이 오르면 수익성이 좋아진다. 대부분 업체가 구리 가격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는 ‘에스컬레이터’ 조항을 택하고 있어서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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