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GC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윤이나는 버디 4개에 보기 2개로 2언더파를 쳤다. 단독 선두 박도영(28)을 1타 차로 바짝 추격하며 시즌 2승 및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위한 기분 좋은 첫 단추를 끼웠다.
이 대회는 윤이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무대다. 윤이나는 아마추어 시절 일찌감치 하이트진로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올해 정규투어 3년차를 맞은 그지만 정작 후원사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키 시즌이던 2021년 6월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자신의 것이 아닌 공으로 경기를 이어간 사실을 뒤늦게 자진 신고해 3년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징계가 1년6개월로 경감되면서 윤이나는 올해부터 정규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 8월 삼다수마스터즈에서 복귀 후 첫 승을 올렸고, 네 차례 준우승을 비롯해 톱10에만 열한 번 들어 상금랭킹, 대상포인트 랭킹에서 각각 3위를 달리며 KLPGA투어 흥행 카드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윤이나는 “프로 전향 이후 처음 출전하는 메인 후원사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 아낌없는 지원에 보답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경기는 좁은 페어웨이, 최고 200㎜에 이를 정도로 긴 러프로 모든 선수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여섯 명에 그쳤을 정도다.
윤이나는 경기 초반 난조를 겪었다. 하지만 티샷 영점이 잡히자 경기도 살아났다. 14번홀(파4)에서 12m 거리 버디퍼트를 잡아낸 그는 김민별(20)과 나란히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첫날 1위는 3언더파를 적어낸 박도영이 차지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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