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7억5000만달러를 추가로 넣었다. 소프트뱅크(5억달러), 엔비디아(1억달러) 등도 신규 투자자로 나섰다.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 아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알티미터캐피털, 코슬라벤처스 등도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오픈AI와 투자 협상을 했지만 참여하지 않았다.
오픈AI의 몸값은 1570억달러로 껑충 뛰었다. 골드만삭스, 우버, AT&T 등과 비슷한 기업가치다. 미국 상장사 중에선 60위권 수준이다. 글로벌 비상장사 중에선 바이트댄스(틱톡), 스페이스X에 세 번째로 몸값이 높다.
챗GPT 이용자도 급증했다. 업계에 따르면 오픈AI의 주간 활성 이용자 수는 2억5000만 명, 유료 이용자 수는 1100만 명에 달한다. 오픈AI는 “새로운 자금으로 첨단 AI 연구 분야의 리더십을 두 배로 강화하고 개발 컴퓨팅 용량을 늘리겠다”며 “사람들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를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AI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AI는 이번에 투자금을 조달하면서 투자자에게 경쟁사에 대한 투자 금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오픈AI는 구체적으로 5개 경쟁사 명단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xAI, 오픈AI 공동 창립자 일리야 수츠케버가 창업한 세이프슈퍼인텔리전스(SSI), 오픈AI 연구원 출신이 만든 앤스로픽,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기업용 검색업체 글린 등이다. 모두 오픈AI와 경쟁하고 있거나 경쟁할 수 있는 유망 AI 기업이다.
오픈AI의 독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영리재단의 통제를 받는 오픈AI는 2년 내 영리기업 전환을 조건으로 이번 투자금을 확보했다. 해당 계획이 실패할 경우 원금과 연 9%의 이자를 투자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회사 지분이 없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영리법인으로 재편하면 7%의 회사 지분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오픈AI의 핵심 인력이 잇따라 퇴사하는 것도 위기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미라 무라티 전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회사를 떠났다.
앞서 오픈AI 공동창업자인 존 슐먼과 일리야 수츠케버도 퇴사했다.
김주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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