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선물 논란' 일자…스위프트 티켓값 등 1000만원 갚아

입력 2024-10-03 20:54   수정 2024-10-03 20:54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선물과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6000만파운드(약 1050만원) 이상을 되갚았다고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스타머 총리가 앞서 관계 당국에 신고한 선물 일부에 대해 값을 치렀고 선물·편의 제공에 관한 새로운 규정을 포함하는 각료 규범 개정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여기엔 유니버설뮤직으로부터 제공받은 총 2800파운드(491만원) 상당의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 관람권 4장과 공연장 웸블리 스타디움을 소유한 영국축구협회(FA)에서 받은 스위프트 공연 관람권 2장 598파운드(106만원) 상당이 포함됐다.

또 디자이너 에들린 리의 의류 대여 839파운드(147만원)도 포함됐는데, 어떤 의류인지 상세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부인 빅토리아 여사가 최근 런던 패션위크에 이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갔다고 영국 언론은 지목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 방문 중 취재진에게 "이제까지 정치인들이 각자 사안별로 판단해야 했기에 기부에 대한 원칙을 제시하려 한다"며 "그때까지는 이같이 상환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하원의원이 기부자에게 선물을 받아도 일정 기간 내 의회 관계당국에 신고하면 원칙적으로 법규 위반이 아니다.

그러나 스타머 총리와 내각 핵심 인사들이 수년간 고가 의류, 관람권, 숙박 편의를 기부받은 것으로 드러나자 사회적 논란이 커졌고 출범 초기 노동당 정부에 정치적·도덕적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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