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6000원에 새우가 무제한?…'중국집' 출신 사장의 한탄

입력 2024-10-04 14:43   수정 2024-10-04 15:10


미국에서 일정 금액을 내면 새우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프로모션으로 유명세를 타다 손실이 누적돼 파산한 레드 랍스터의 새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몇 년동안 큰 실수가 있었다"고 고해성사를 했다.

미국 내 차이니스 레스토랑인 P.F 창의 CEO로 있다가 지난 8월 레드 랍스터에 합류한 35세의 다몰라 아다모레쿤 CEO는 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레드 랍스터는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회사 중 하나"라며 "지난 몇 년 동안 큰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주요 실수 중 하나는 레드 랍스터의 무제한 새우 프로모션이다. 2023년 6월에 시작된 레드 랍스터의 이 마케팅은 20달러(약 2만6000원)에 두 가지 무제한 새우 요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이 마케팅이 고객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레스토랑에는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부담시켰다는 점이다. 운영 손실이 수백만 달러에 달했고, 서버와 주방 직원에게도 큰 부담을 줬다는 게 아다모레쿤 CEO의 설명이다.

그는 "새우는 무한정 제공하기에는 매우 비싼 제품"이라며 "사람들이 새우를 먹으러 와 몇 시간 동안 앉아서 가능한 한 많은 새우를 먹으며, 주방과 서버 등이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테이블을 잡지 못해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서비스는 레드 랍스터에 1100만 달러의 손실을 초래했고, 이 회사 구조조정팀은 5월 파산 신청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이를 지목했다. 레드 랍스터는 5월 한 달 동안에만 50여개 점포를 폐쇄했다.

아다모레쿤 CEO는 "레스토랑 폐쇄는 여기서 끝내려고 한다"며 "앞으로는 성장에 촛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각 점포의 찢어진 카페트 및 의자 교체 등을 통해 각 지점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메뉴는 매우 지능적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메뉴가 너무 많았다는 얘기다.

송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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