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8명 스스로 목숨 끊어…자살자 수 10년만에 '최대'

입력 2024-10-04 15:17   수정 2024-10-05 01:00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민이 10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경제난 등으로 ‘생의 의지’를 접은 국민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사망 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자는 1만3978명으로 전년 대비 1072명(8.3%) 증가했다. 2013년(1만4427명) 후 10년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인 자살률은 27.3명으로 1년 전보다 2.2명(8.5%) 늘었다. 이 역시 2014년(27.3명)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루 평균 자살자는 38.3명으로 조사됐다.

10대부터 30대까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사망 원인이 자살이었다. 전년 대비 자살률 증가폭은 60대(13.6%)에서 제일 컸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고립과 경제·정신적 어려움 등이 가중돼 자살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60대는 은퇴 후 경제적 박탈감이 영향을 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제적 비교를 위해 국가 간 연령 구조 차이를 제거한 연령표준화 자살률 기준으로 한국은 OECD 38개국 평균(10만 명당 10.7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0만 명당 24.8명에 달했다.

작년 전체 사망자는 35만2511명으로 1년 전보다 2만428명(5.5%) 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줄어든 것은 2019년(-3710명) 후 4년 만이다. 사망자 수는 고령화 여파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작년에는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며 사망자가 줄었다.

지난해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었다. 전체 사망자 중 24.2%(8만5271명)가 암으로 사망했다. 2위 사망 원인은 심장 질환으로 사망자의 9.4%(3만3147명)를 차지했다. 3위는 폐렴으로 8.3%(2만9422명)였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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