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 산하 사행성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 위원장이 경찰청을 방문했다. 홀덤펍 불법도박과 청소년 도박 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도박 관련 주무 부처와 수사당국이 만나 관련 정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사감위와 경찰에 따르면 심오택 위원장과 조지호 경찰청장은 4일 경찰청에서 만났다. 이번 만남은 불법도박 대응 및 근절, 청소년 도박 문제 해결방안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불법 도박을 근절하며 건전한 사행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사감위는 홀덤펍 내 도박행위·성인오락실 사행행위·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등 총 612건에 대하여 경찰청과 합동단속 지원 및 수사 의뢰를 진행했다.
이날 심 위원장은 “지난해 7월 국무총리 주재 국정 현황 관계 장관 회의에서 논의된 홀덤펍 불법도박 대응 방안의 후속 조치로 정부 합동 ‘홀덤펍 불법대응 TF’를 구성해 공동 대응한 점과 경찰의 적극적인 불법 홀덤대회 검거 활동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홀덤펍·대회 도박행위 집중단속을 벌였다. 현금과도 같은 '시드권'을 이용한 불법 홀덤대회를 단속해 성과를 내왔다. 지난 7월 서울경찰청이 경기 성남시에서 열린 380억원 상당의 불법 홀덤대회 운영진과 이용자 216명을 검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본지 2월 27일자 A25면 참조
이때 경찰은 홀덤업계가 ‘마인드 스포츠’라고 주장하며 열어온 시드권 대회를 도박으로 규정하고 대회 운영사, 시드권을 유통한 홀덤펍, 매매상 등을 한꺼번에 검거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 도박에 대해서도 두 기관은 공조를 약속했다. 심 위원장은 "'온라인 불법도박 근절과 청소년 보호를 위한 범정부 대응팀’을 작년 11월 구성된 후 경찰청의 청소년 도박 집중 단속과 사감위의 예방 활동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관 공조를 강화하자"고 말했다.
경찰도 협력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조 청장은 "불법도박은 서민의 평온한 일상을 파고드는 조직범죄로 인식하고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뿐만 아니라 불법 광고, 자금세탁 등 연계 범죄 조직에 대해서도 엄정한 수사를 추진하겠다"며 "사감위와 함께 청소년 도박 예방·치유 활동에도 더 힘쓰겠다"고 답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