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협업의 산물, 어떻게 제작했는지 들여다볼 것"

입력 2024-10-04 17:46   수정 2024-10-05 00:40

“14년 전 신인 배우로 이곳에 왔었는데, 이제는 심사위원이라는 중책을 맡았네요.”(저우둥위)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산사나무 아래’(2010)로 부산영화제에 참가했던 중국 배우 저우둥위가 이번에는 심사위원으로 부산을 찾았다. 4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저우둥위는 “배우로서의 성장을 지켜봐 준 부산영화제에서 심사를 하게 돼 소회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장이머우 감독의 ‘산사나무 아래’는 저우둥위의 영화 데뷔작이다. 뉴커런츠는 아시아 영화계 신예 감독의 장편 데뷔작 혹은 두 번째 장편을 선보이는 부산영화제의 대표 경쟁 부문이다.

기자회견에는 저우둥위를 포함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모하메드 라술로프 감독,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의 이명세 감독과 인도 배우 카니 쿠스루티, 바냐 칼루제르치치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뉴커런츠 심사를 맡은 다섯 명(사진)이 자리했다.

라술로프 감독은 “신인 감독들의 새로운 시각을 보고, 영화는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결과물인 만큼 어떻게 그룹으로 작업했는지도 살펴보겠다”고 심사 기준을 밝혔다. 그는 이란이 배출한 세계적인 영화 거장이다. 그가 연출한 ‘사탄은 없다’(2020)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았다. 이란에서는 정부 검열로 그의 작품이 모두 상영 금지 처분을 받았다. 그는 독일로 이주해 활동 중이다.

유일한 한국인 심사위원인 이 감독은 “한국 영화가 위기라고 하는데 그럴수록 더 영화 같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만 말할 수 있는 영화가 가장 영화다운 영화”라고 덧붙였다.

올해 부산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는 10개 작품이 후보작으로 올랐다. 이 중 2개 작품이 뉴커런츠상을 받는다. 한국 영화는 최종룡 감독의 ‘수연의 선율’과 박이웅 감독의 ‘아침바다 갈매기는’ 등 두 편이다. ‘수연의 선율’은 홀로 세상을 살아가는 열세 살 아이의 생존기를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다. ‘아침바다 갈매기’는 젊은 어부의 실종 사건 및 이 사건과 연루된 늙은 선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부산=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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