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항공기가 이륙 직후 기내에서 연기가 발생해 회항했다.
4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5분 김포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제주행 TW723편 항공기(B737-800)가 이륙한 뒤 곧바로 기내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약 24분 만에 김포공항으로 회항해 비상 착륙했다.
이 항공편에는 승객 158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항공기는 화재 원인에 대한 당국 조사와 정밀 점검을 거쳐 다시 운항에 투입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다른 항공기를 투입한 대체편을 이날 오후 4시30분께 이륙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약 2시간의 출발 지연이 발생했다. 회사 측은 "불가피한 안전 점검 사항 발생으로 승객들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기준에 따라 보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티웨이항공은 잇따른 지연이 발생하면서 탑승객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A330-200 기체가 대한항공에서 소속이 변경된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약 3개월간 정비 또는 기체 결함으로 인한 지연 사례는 총 7회 발생했다.
운항편 지연은 △6월1일 김포공항 45분 △6월21일 김포공항 1시간 11분 △7월28일 일본 나리타공항 4시간57분 △8월11일 인천공항 1시간13분 △8월28일 파리공항 21시간 37분 △9월8일 제주공항 4시간9분 △9월10일 제주공항 3시간 55분 등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9일에도 김포에서 제주로 가는 TW713 여객기가 출발이 3시간9분 지연됐다. 당시에도 회사 측은 "안전 점검을 위해 불가피하게 지연돼 승객 분들께 불편을 드렸다. 최대한 안전하게 승객 분들 모시고 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처음 취항한 파리 항공편부터 기체 고장으로 결항돼 20시간 넘게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대체 항공기가 투입됐지만, 인천에서 출발해 파리까지 간 다음에야 승객들을 태울 수 있어 지연 시간이 길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 항공편을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이 많지 않은 실정이었을 것"이라며 "이런 점이 LCC의 장거리 노선 취항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승객들 신뢰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국내외를 막론하고 지연 운항이 잦아지자 누리꾼들은 "이슈가 터졌다 하면 티웨이", "아직 믿을 수 없다"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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