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의 승리 주간

입력 2024-10-04 18:03   수정 2024-10-05 00:33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현대 정치 역사상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얼마 전까지 이스라엘 거리는 시위대로 가득 찼다. 답답한 동맹국들은 그의 손을 묶으려 했고, 미국도 그를 질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일반적인 조언을 했다. “헤즈볼라를 자극하지 마라. 하마스 동의를 얻기 위해 더 많이 양보해야 한다. 이란을 화나게 하지 마라.” 다행히도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을 무시할 수 있는 명석한 두뇌를 가졌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1967년 ‘6일 전쟁’ 이후 가장 큰 승리를 거뒀다. 이는 위험한 시기에 미국과 서방 이익에 도움이 됐다.
리더들의 이기심이 전쟁 불러
서구의 외교 엘리트들은 우리가 안정적이고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 속에서 살고 있고, 계몽주의 시대의 성공적인 외교 정책은 군사력보다 외교, 국제법 존중, 인권에 대한 세심한 관심에 달려 있다고 간절히 믿고 싶어 한다. 현실이 이 같은 환상에서 멀어질수록 외교 관리 및 언론들은 더욱 필사적으로 꿈에 집착한다. 서방의 중동 정책에서 이보다 더 교묘하게 ‘척하는’ 게임이 실행되는 곳은 없다. 이란은 무력으로만 저항할 수 있는 악의적이고 불안한 세력으로 간주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그들이 처한 곤경의 역사적 옳고 그름을 떠나 두 국가 해법을 실현할 수 있는 리더십과 제도, 국민적 합의가 부족하다. 이런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서안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

유엔 헌장 자체가 죽은 문서에 불과한 이 지역에서 국제 전쟁법 적용은 한계가 있다. 이스라엘이나 중동의 어떤 국가도 당분간 진정한 평화를 누릴 수 없다. 서방은 이란과의 평화는 몇 번의 외교 회담만 거치면 달성될 수 있다고 본다. 이스라엘의 몇 가지 양보로 안정적인 두 국가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분쟁이 해결되고, 규칙에 기반한 민주적인 지역 질서가 바로 눈앞에 있지만 지역 지도자들의 맹목적인 이기심과 정치적 미성숙만이 중동의 유토피아 행진을 막고 있을 뿐이다.
서방 국가들은 평화 못 가져와
소련 붕괴 이후 미국 패권이 유지되던 평온한 시절에 서방은 충분히 강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군사력이 약화하고 외교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중동에서의 서방 영향력은 줄었다. 서방 지도자들은 중동에서 우방과 적 모두에 대한 영향력 감소를 자책하기보다 현지인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네타냐후가 현명하다면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고,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팔레스타인 국가가 들어서며, 이란과의 평화를 이룰 것이라고 많은 지성인이 믿고 있다.

네타냐후가 예루살렘 권좌에서 물러난다면 더 현명하고 더 훌륭하고 더 강력한 지도자가 등장해 중동 전역에 아침 이슬 같은 평화가 내려올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자도 아니고 무결점 지도자도 아니다. 이스라엘은 과거 도덕적, 전략적 실수를 저질렀고 앞으로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를 것이다.

이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이스라엘인과 아랍인 모두 서방의 조언을 무시하고, 어려운 시기를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할 것이다.

원제 ‘Benjamin Netanyahu’s Triumphal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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