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구호를 앞장세워서 선거의 판을 정쟁의 장으로 물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서 “여기서 중앙정치의 문제, 민주당과 이 대표의 막 나가는 행태를 마구 비판할 수 있지만 이 선거는 그런 선거가 아니다. 여러분의 현재와 미래의 삶을 결정하는 선거”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수 보선 지원 유세에서 “일을 제대로 못 하면 혼을 내 선거에서 바꾸고 선거를 기다릴 정도가 못 될 만큼 심각하다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대의 정치”라고 말했다.
이어 “말해도 안 되면 징치(징계해 다스림)해야 하고, 징치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야 한다”라며 “여러분을 위해 일하라고 월급을 주고 권력을 맡겼는데 여러분을 위해 (권력을) 쓰는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배를 채우고 범죄를 숨기고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 데 쓰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이번 재보선의 성격을 2차 정권 심판으로 거듭 규정했다. 그는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했지만, 정권이 정신을 못 차리니 이번에 2차 정권 심판을 확실하게 해달라”고 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은 한 대표는 윤일현 국민의힘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에 총력을 쏟았다.
한 대표가 윤 후보 지원을 위해 부산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이날 서범수 사무총장 등과 금정구 시가지를 돌며 지역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침례병원 정상화에 전폭적 지원을 약속, 윤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의 대표 종합병원이었던 침례병원은 경영 악화로 2017년 폐업 후 방치돼있다가 2022년 부산시가 병원 부지를 매입하기로 하면서 공공병원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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