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후계자' 사피에딘 연락 두절"…사망설까지

입력 2024-10-05 22:35   수정 2024-10-05 22:35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뒤를 이을 것으로 관측돼온 하셈 사피에딘이 이스라엘군 공습 이후 연락 두절 상태라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복수의 레바논 안보 소식통은 “이스라엘 폭격 이후에 사피에딘에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의 경우 현지 구조대는 폭격 장소를 수색하고 있으나 사피에딘을 찾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정보본부를 폭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누가 표적이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랍 매체 스카이뉴스아라비아는 “그가 살아있을 가능성은 제로(0)”라는 레바논 관리 발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일부 매체도 사피에딘이 죽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사피에딘은 나스랄라의 사촌이다. 앞서 나스랄라가 1992년 헤즈볼라 사무총장에 오른 직후 집행위원회 조직을 맡아 30여년간 헤즈볼라의 훈련 시스템, 외국 투자를 비롯한 재정 부문 등을 전담해 관리해왔다.

사피에딘은 집행위원장이 되기 전 이란에서 유학하며 이슬람교를 공부했다. 그는 2020년 이라크에서 미군 무인기(드론)에 암살당한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와도 인척 관계다.

지난달 17∼18일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의 통신수단인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 수천 대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해 헤즈볼라 간부들이 대거 숨졌을 땐 나스랄라를 대신해 장례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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