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회사인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스웨덴·스위스 합작기업인 ABB, 독일 지멘스와 함께 유럽의 주요 전력기기 회사로 꼽힌다. 이들 기업은 최근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상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기존 전력계통에 연결하는 것을 포함해 고전압·고효율 스마트 그리드를 구축하는 것은 한국 산업계가 해결해야 할 필수 과제로 꼽힌다. 블룸 부사장은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 에너지 집적도가 높은 제조업이 많은 한국은 특히 전력 효율화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룸 부사장은 슈나이더일렉트릭에서 에너지 전환과 전력효율화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전력 효율화를 위해 기업들이 많이 쓰는 가스, 열에너지 등을 효율이 높은 전기 에너지로 바꾸고, 제조 단계의 각 공정에 전력 효율을 높일 디지털 기술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전력 효율을 끌어올릴 스마트 장치, 앱, 소프트웨어 등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빌딩의 전력 효율화 및 탄소배출 감축 필요성도 강조했다. 블룸 부사장은 “상업용 건물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40%를 차지한다”며 “기존 건물에도 정부가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보강하는 데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빌딩 탄소 감축 등의 과정에서 관련 시장이 가파르게 커질 수 있다”며 “하나의 예를 들면 100% 청정에너지로만 운영되는 슈나이더일렉트릭 프랑스 본사는 햇빛양에 따라 투과율을 달리하는 중소기업의 창문 기술을 적용했는데 에어컨 가동량을 줄여 전력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성상훈/오현우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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