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기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소도시 엘름훌트에는 이케아(IKEA) 제품 개발, 디자인, 생산 등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이케아 오브 스웨덴’(IOS·IKEA of sweden)이 있다. 연간 약 1만 개 신제품을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IOS는 ‘이케아의 심장’이다. 엘름훌트는 IOS와 이케아 호텔, 박물관, 운송, 재무 관리, 마케팅 등 13개 계열사가 모여 있는 말 그대로 ‘이케아 마을’이었다.
잉에르 매니저가 직원에게 제시하는 비전은 △충분히 이케아다운 다양성과 혁신을 이뤄내고 있는지 △다양한 환경 변화를 직면하면서도 충분히 대중과 소통하는지 △실용성과 지속가능성을 끊임없이 추구하는지 등 세 가지다. 그는 “훌륭한 품질과 합리적 가격은 모순된 요소지만 꼭 둘 다 충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1943년 설립된 이케아는 연 매출(2023회계연도) 476억유로(약 70조4500억원)에 이르는 세계 1위 가구 업체다. 이케아가 강조하는 건 혁신과 가격이다. 예컨대 머그컵의 바닥 굽 구석을 잘라 원가를 절감하고 쌓기 좋게 디자인해 물류비를 아끼는 식이다. 품질 향상을 위해선 유럽연합(EU)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매트리스 내구성을 테스트할 땐 EU 기준인 ‘140㎏ 무게의 나무 롤러를 3만 번 굴리기’만 하면 되지만 이케아는 최대 5만 번까지 굴린다. 포름알데히드 함량 기준도 유럽에선 100ppm 이하지만 이케아에서는 10ppm 이하로 더 엄격하다.
잉에르 매니저는 특히 “합리적 가격, 혁신적 유통망, 다양한 소재 활용 등 이케아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한국이 중요한 가늠자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잉에르 매니저가 경영하면서 늘 염두에 두는 것은 ‘설립자(잉바르 캄프라드)라면 어떻게 생각할지’다. 잉에르 매니저는 “설립자는 항상 도전 정신을 강조하던 혁신가였고 아주 작은 디테일, 마감 처리까지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고 회상했다. 그가 꼽은 이케아의 향후 과제는 소재, 유통 등에서 더 큰 혁신을 이뤄내는 것이다. 잉에르 매니저는 “가구에 재활용한 나무를 다시 쓰면 환경 보호에도, 가격 혁신에도 도움이 된다”며 “패브릭, 우드 등 재활용 소재를 더 많이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엘름훌트=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