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하구는 ‘윈드서핑 성지’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4계절 내내 바람이 일정하게 불고, 겨울에도 평균 10도 이상의 온화한 날씨로 윈드서핑을 즐기기에 안성마춤이다.
지난 5~6일 이틀간 태화강 하구에서 전국 윈드서핑 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울산시 윈드서핑협회가 주최하고 울산시와 울산시체육회가 후원했다.
서울에서만 30여명이 전세버스를 타고 행사에 참여했다. 거제 부산 포항 등 전국에서 100여명이 넘는 서핑 동호인들로 행사장이 붐볐다.
지난 5일 오전 개회식에는 김철욱 울산시체육회장과 이상찬 울산시 문화관광 체육국장, 하시원 체육진흥 과장, 손원익 생활체육팀장 등이 참석했다.
김철욱 울산시체육회장은 “한때 죽음의 강으로 불렸던 태화강에서 지난달 세계 조정경기대회가 열릴 만큼 태화강은 세계적인 수상레포츠 성지로 주목받고 있다"며 "전국 윈드서핑 동호인들이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울산을 적극 홍보해달라"고 말했다.
이상찬 울산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윈드서핑이 열리는 이곳은 과거 조선시대 무역항으로 개방한 삼포(부산포 제포 염포)중 하나에 속했다"며 "바로 강건너 현대자동차가 자리잡은 것도 이런 지리적 강점 때문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손태현 울산시 윈드서핑협회 수석 부회장은 "전국 대회가 과거에도 몇차례 열렸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참가 규모는 물론 선수들의 기량도 달라지고 있다"면서 "울산 태화강에서 세계 윈드서핑 대회가 열릴수 있도록 전국 동호인들이 적극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행사기간 이틀동안 윈드서핑 슬라럼, 윈드포일, 윙 포일 등 세 종목을 놓고 참가 선수들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번 대회에서 관심을 모은 것은 윈드포일과 윙포일 등 윈드서핑이 매우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여성은 물론 고령자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65세이상 참가자만 10명이 넘는다.
서울에서 온 박두섭씨는 일흔이 훨씬 넘은 고령자인데도 장년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박두섭의 윈드서핑'이라는 다음 카페를 운영중이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윈드서핑대회에 참가해 대회 사진을 촬영해 카페에 업로드하고 있다.
<태화강 전국 윈드서핑 수상자 명단>
▶남자 윈드서핑
<청년부> 윤석중, 이해권, 김재창(1,2,3위 순)
<중년부>조성욱, 김철호, 박수동
<장년부>박두섭, 김봉철, 문성식
▶여자 윈드서핑
어용자, 임옥란, 김성미
▶남자 윈드포일
이상현, 안기범, 강정호
▶여자 윈드포일
이미영, 이영주, 김예량
▶남자 윙포일
채국태, 채국진, 최동진
▶여자 윙포일
양송이,정은주, 양희원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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