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샴·디젤·코치…Y2K 바람 타고 재유행

입력 2024-10-07 17:45   수정 2024-10-15 16:25

롱샴, 디젤, 코치 등 200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끈 패션 브랜드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Y2K 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올 12월 더현대서울에 롱샴 매장을 개점할 예정이다. 지난 3월 팝업스토어 형태로 잠깐 열었는데 소비자 반응이 폭발적이었기 때문이다. 3월 무역센터점(사진), 5월 중동점에 이은 롱샴의 올해 세 번째 현대백화점 정식 매장이다. 롱샴 측은 더현대서울 입점을 계기로 대대적인 MZ세대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꼽히는 서울 성수동에 오는 10일까지 매장을 열어 가을·겨울(F/W) 신제품을 선보이며 젊은 층 공략에 나섰다.

갤러리아백화점 대전점엔 또 다른 Y2K 패션 브랜드 디젤의 신규 매장이 11일 들어선다. 4월 서울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 매장을 낸 지 6개월 만에 2호 백화점 매장을 연다. 디젤은 서울 한남동과 압구정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 중이지만 백화점 매장은 갤러리아 이외엔 없다.

롯데백화점은 코치와 협업하고 있다. 지난달 롯데백화점 본점 정문 앞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4월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연 코치는 이번 롯데백화점 협업을 계기로 정식 매장을 내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브랜드의 공통점은 과거에 유행한 디자인을 재해석, MZ세대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롱샴은 접을 수 있는 디자인의 나일론 소재 르플리아쥬 가방이 대표 상품이었다. 1993년 출시된 이 가방은 2000년대 초반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롱샴은 2020년 르플리아쥬 핸들파우치를 출시하며 다시 주목받았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핸들파우치가 베스트셀러가 됐다. 한국 매출도 빠르게 늘어 2021년 100억원대 초반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328억원에 이르렀다.

코치 또한 1970년대 제품을 재해석한 태비백을 선보여 최근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업체 어니스트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25세 미만 소비자가 코치에 쓴 비용은 전년에 비해 10% 늘었다.

디젤은 2020년 글렌 마틴스를 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 영입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그가 디자인 전면에 나서면서 알파벳 D 모양을 강조한 게 Y2K 패션과 맞물려 재유행 중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디자인을 가미한 제품을 아이브, 에스파 등 유명 연예인이 착용하며 입소문을 탔다”며 “과거에 사용한 로고와 바이럴 마케팅이 더해져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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