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별로 보면 1인당 학부모 부담금이 가장 많은 자사고는 민사고(연 3155만원)였다. 이어 하나고(1171만원), 상산고(1098만원) 순이었다. 용인외대부고(998만원), 인천하늘고(892만원), 김천고(856만원) 등도 1000만원에 육박했다.
외고의 평균 학부모 부담금은 자사고보다는 낮은 680만원이지만 연평균 부담금이 1000만원 넘는 학교는 총 11곳에 달했다. 경기외고가 167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김포외고(1182만원), 인천외고(1181만원), 안양외고(1094만원) 순이었다.
민사고의 학비가 유독 비싼 것은 기숙사비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강원 횡성군에 있는 민사고는 기숙 학교로, 1년 기숙사비가 약 920만원이다. 독특한 교과 과정도 높은 학비의 요인 중 하나다. 학교 전체가 무(無)학년제로 운영하며, 개인 역량에 따라 AP(미국대학 학점 이수 과점) 등 수준 높은 수업을 선택해 들을 수 있다.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자사고는 학생 관리가 잘되고 입시 결과가 좋은 곳이 상대적으로 많아 학부모들이 학비가 비싸도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교육 불평등 확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진 의원은 “경제적 능력이 부족해 원하는 고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사례는 없어야 한다”며 “고교 학비에도 적정한 상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단위 자사고의 경쟁률은 2021학년도 1.52 대 1에서 꾸준히 상승해 2024학년도 1.91 대 1을 기록했다. 지역 단위 자사고는 같은 기간 0.95 대 1에서 1.1 7 대 1을 나타냈다. 외고는 2022년까지 미달이었으나 2023학년도 1.12 대 1, 2024학년도 1.32 대 1로 상승 반전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학 진학 실적이 좋은 특목고로 눈을 돌리는 학부모와 학생이 많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