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협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재투자금액 포함)은 지난달 말 기준 49조1769억원이었다. 3개월 전(46조9647억원)에 비해 2조2122억원 늘었다. 지난 2월부터 유출만 거듭하던 이들 펀드엔 7월(4038억원)과 8월(5978억원)에 이어 지난달 6788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해도 289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7월에 대비해 8월(462억원)과 지난달(90억원) 순증가가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 자금 유입이 가장 많은 주식형 펀드는 ‘KODEX 레버리지’ ETF였다. 코스피200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데, 한 달 만에 2069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2위는 ‘KODEX코스닥150’(1516억원) ETF였다. KODEX 레버리지, 삼성전자 등을 담은 공모 펀드인 ‘NH-아문디 코리아 2배 레버리지’(279억원)는 13위에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2600 전후, 코스닥지수는 700대에 머무르며 이들 상품 수익률은 지난달 -8.9%에서 -0.31%를 기록하는 등 저조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저점 매수 기회로 삼았다.
반도체와 바이오주에 베팅하는 펀드도 순위권에 속속 진입했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등에 투자하는 ‘TIGER Fn반도체 TOP10’(11위·306억원) ETF가 대표적이다. 알테오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투자하는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14위·240억원)도 관심이 커진 모습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 유입 자금이 늘어난 배경에는 채권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의 시들한 인기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채권형 펀드 순유입액은 5682억원으로 7월(3조7062억원)과 8월(3조774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달 해외 주식형 펀드 유입액(4830억원) 역시 전달 대비 절반 넘게 감소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반도체 주가가 떨어질 만큼 떨어졌고 바이오주는 실적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국내 주식형 펀드가 대안 투자처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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