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안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외래진료를 연간 150회 넘게 받은 환자 수(2022년 기준)는 18만5769명으로 집계됐다. 365회를 초과한 이용자도 2480명이었다. 한 50대 남성은 한 해에 병원을 3009회 찾아 최다 방문 환자로 기록됐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평균 외래 이용횟수는 15.7회 수준이다.
연간 외래 150회 이상 이용자의 주요 치료 내용을 보면, 물리치료가 91%였다. 마약성 진통제인 트라마돌주를 투여한 이들은 60%였고, 신경차단술도 50%가 받았다. 물리치료를 연간 가장 많이 받은 이는 총 1216회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365일 내내 병원을 갔다고 해도 하루 평균 3.3회 물리치료를 받은 셈이다. 마약성 진통제인 트라마돌주는 최고 2249회 투여한 환자가 있었고, 신경차단술은 최고 670회 받은 경우가 있었다. 척추 질환이나 미용 목적으로 사용되는 신경차단술의 경우 지난해 외래 진료비 총액이 2조3897억원으로, 2021년 대비 45%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병원 방문으로 허용치를 초과한 진료가 행해지는 경우도 있었다. 한 해 동안 3009회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1년 365일 중 이틀을 제외한 363일 동안 하루 8개 이상의 병원을 찾아 일평균 6회 트라마돌주를 투여받았다. 1일 최대 11회의 트라마돌주를 처방받은 날도 있었다. CT도 촬영할 때마다 방사선에 노출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하지만, 연간 최다 촬영자의 경우 총 130회를 찍어 방사선 선량이 약 270mSv를 초과했다. 방사선 선량의 연간 한도(50mSv)를 5배 넘는 수치다.
안 의원은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진료를 받는 ‘의료 쇼핑’ 문제가 커지고 있다”며 “이는 건강보험 재정을 악화하고, 유사 마약 처방이나 과도한 방사선 노출 등으로 환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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