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2차 빅뱅'은 의료, 250조로 커진다

입력 2024-10-07 17:59   수정 2024-10-08 01:35


미국 시애틀 웨스트레이크에 있는 앨런연구소가 인간 뇌 지도를 그리는 대형 프로젝트에 나선 것은 2008년이다. 당시만 해도 초안을 완성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지난 1일 앨런연구소는 예상보다 이르게 첫 데이터를 공개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을 사용해 수십조 개의 시냅스 정보를 읽어내는 속도를 1000배가량 높인 덕분이다.

지난달 시애틀에서 만난 피터 리 마이크로소프트(MS) 연구소 총괄사장은 “AI를 활용하지 못하는 의사는 도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MS 연구소가 가장 공들이는 것도 의료와 AI의 결합”이라고 강조했다. 시애틀은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의료와 AI의 결합이 이뤄지는 곳이다. MS와 AWS의 핵심 두뇌가 모두 이곳에 집결해 있다.

피터 리 사장 등 AI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를 ‘2차 AI 빅뱅’이라고 부른다. AI 가속기(반도체),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전력 등 인프라 그리고 챗GPT 같은 개인을 겨냥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지금까지 AI산업을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AI와 기존 산업을 결합한 ‘엔터프라이즈 AI’가 주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료 AI가 대표적인 분야다. 2003년 10억달러에 달한 인간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비용은 1000달러 미만으로 감소했다. 20년 만에 100만 배 하락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25조원 수준이던 의료 AI 시장은 2030년까지 25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최근 애플과 메타도 시애틀에 지사를 세우고 의료 AI 경쟁에 합류했다.

시애틀=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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