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동훈계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딸 다혜씨의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 전 대통령이 이거 그냥 덮고 갈 수 있을까. 빨리 사과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굉장히 분노하면서 얘기하는 걸 우리 국민들 많이 들으셨을 것"이라면서 "남을 해할 수 있는 행위이기 때문에 위험한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영상이 공개됐다. 7시간 동안 거기서 술을 0.14면 그냥 소주를 한 5병 정도는 먹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라면서 "물론 사람마다 알코올에 대한 분해도가 다르기 때문에 모르지만 그러고 차를 몬다는 것 자체가"라고 말을 잇지 못하며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요즘에 일반 사람들도 그렇게 안 하는데 전직 대통령의 딸이 그렇게 행동했다는 게 믿기질 않는다"면서 "그리고 자기들 잘못한 걸 왜 문 대통령 사과를 안 해요?"라고 반문했다.
'전직 대통령이 불혹 넘긴 자식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 대신 사과해야 되느냐'는 의견도 있다는 질문엔 "우리 우파 진영이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똑같이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지가 저는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 사회가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 때문에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기준이 달라졌다. 국민들이 냉정하게 판단을 못 한다. 예전에는 안 그랬다. 예전에는 누가 잘못했든 잘못에 대해서는 다 지적하고 사과하고 그 잘못에 대한 정서를 공유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세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다혜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 51분께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경찰 음주 측정 결과 문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 택시 기사는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건 당일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다혜씨가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등 위험천만한 운행을 이어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태원역 삼거리에서 우회전 차로에서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교차로로 진입해 돌연 차량을 멈춰 세우는 등 차량 혼잡을 빚기도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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