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김희애는 "요즘 연기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후배들을 만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영화제에서 후배들 보고 '와 안재홍이다', '이동휘다' 막 이랬다. 너무 연기들을 잘하더라. 저도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후배들이 질투하면 안 되는데"라고 걱정하던 김희애는 "제가 (눈으로) 하트를 날렸는 데 느꼈나 모르겠다. 귀한 배우들 같다"고 말했다.
'보통의 가족'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수현에 대해 "수현이 하면 뭔가 고급스럽다. 평상시 캐릭터가 자연스러워서 그런지 별거하는 거 없는 것 같은데 고급스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우들은 일부분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는데 수현은 성격이 밝은 친구인데도 색깔이 다양하더라. 그래서 수현에게 '너는 레인보우야'그랬다"며 웃었다.
많은 후배들을 보며 김희애는 연기에 대한 욕심이 더 생겼다고 했다. 그는 "어릴 땐 초심 그런 게 없었다. 철이 없었어서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나이 먹고 잘해야겠다 싶다. NG 내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할 때 압박감을 느끼지만, 압박감을 벗어나야겠다는 압박감을 또 느낀다. 철이 들며 더 이완되고, 자연스럽게 잘하고 싶다는 압박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이야기.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의 대표작 '더 디너'를 원작으로 하고,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희애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 '퀸메이커', '돌풍', 영화 '허스토리', '윤희에게', '데드맨'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베테랑 배우의 저력을 입증해왔다. 이 작품에서 김희애는 프리랜서 번역가 연경 역을 연기했다. 김희애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가족을 지키려는 캐릭터를 통해 한 인간의 솔직하고, 처절한 몸부림을 그려냈다.
'보통의 가족'은 오는 10월 16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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