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은 살인행위"…與, 文 발언으로 문다혜 '맹폭'

입력 2024-10-07 13:49   수정 2024-10-07 13:50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음주운전 사고를 낸 것과 관련,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소환하며 맹비판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통령 당시에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라고 말씀하신 것이 있다"며 "그 말씀을 국민들께서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혈중알코올농도가 0.03%면 음주운전에 해당한다. 그런데 문다혜 씨는 적발될 당시 0.14%였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극렬 지지자들은 검찰이 괴롭힌 탓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꽉 깨물고 굳이 한번 이해해 보려고 한다면 검찰수사를 앞두고 술은 마실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음주운전까지 변명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혈중알코올농도 0.14%이면 소주 2병은 마시고 곧바로 운전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행인까지 칠 수도 있었다고 하니까 그 정도가 굉장히 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음주운전은 살인 행위'라고 하면서 온갖 좋은 말은 다 했다"며 "자신들은 도덕을 지키고 법을 지키고 잘 사는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보시라, 따님은 검찰수사 핑계 대고 음주운전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서 단순히 음주운전의 범죄사실 자체를 이야기보다 이 사회에 있는 좌파 진영 사람들의 사생활 관리, 그것을 좀 제대로 공동체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회인의 일원으로 지켜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정치권 내 음주운전 전과자 때문에 (음주운전) 문제를 거론하지 못하는 게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다혜 씨의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가능한 말을 아끼고 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차원에서 논의된 적이 없다"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전혀 언급된 바 없고, 별도의 대응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전날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다혜 씨의 사고에 대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당의 입장이 (음주 운전을 해선 안 된다는 국민적 상식과) 다를 것이 있겠나"라고 짤막하게 언급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다혜 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51분께 서울 용산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운전하던 도중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충돌했다.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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