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없어서 못 산다"…300만원대 스키 시즌권 '완판'

입력 2024-10-07 14:31   수정 2024-10-07 14:49

휘닉스평창은 지난달 중순 스키 시즌권 판매에 나섰다. 가격이 180만원에 달하는 ‘프라임 플러스’ 700개와 300만원에 이르는 ‘프라임 플러스 패밀리’ 200개가 한 시간 만에 매진됐다. 40만~50만원 수준인 일반 시즌권에 비해 가격이 몇 배나 비싼데도 수요가 몰렸다. 프리미엄 시즌권은 전용 주차장과 라커, 한 시간 우선 입장, 곤돌라 빠른 줄서기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 리조트 관계자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우대 혜택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계속 늘고 있어 프리미엄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사태 때 큰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스키장들이 최근 영업상황이 좋아지자 프리미엄 시즌권을 속속 내놓으며 VIP 시장을 공략 중이다. 7일 리조트업계에 따르면 지산리조트는 휘닉스평창에 앞서 지난달 초 200만원 짜리 시즌권을 판매했다. 40만원 상당의 일반 시즌권에 30만원 안팎의 라커, 여기에 전용 주차가 포함됐다. 사실상 전용 주차를 130만원에 묶어서 판매한 셈이다. 그런데도 준비한 150개가 금세 다 팔렸다. 수도권에서 퇴근 후 갈 수 있는 스키장이 지산과 곤지암 두 곳 밖에 없어서 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곤지암리조트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인 2019년까지만 해도 최대 30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 시즌권을 판매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대신 이 스키장은 다른 스키장의 2~3배 수준에 일반 시즌권을 판매 중이다. 이번 시즌 가격은 일반 권종도 90만원에 달한다.

강원랜드가 운영 중인 하이원 스키장도 이번 시즌 처음으로 프리미엄 시즌권을 내놨다. 지난달 말부터 야놀자에서 판매중인데, 가격이 140만원에 이른다. 전용 주차와 전용 라운지, 전용 라커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휘닉스평창, 지산리조트 등과 달리 판매 첫 날 매진에는 실패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첫 시도라 홍보가 아직 덜 된 것 같지만, 준비한 200개를 다 판매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의 또 다른 대표적 스키장인 모나용평(옛 용평리조트) 측도 “내년 시즌에 프리미엄 권종 판매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키장들의 VIP 시장 공략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스키를 즐기는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지구온난화로 스키장을 운영할 수 있는 기간도 짧아져 시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키장의 주력 방문객이 과거 20~30대 젊은층에서 소비력이 더 큰 40~50대 중장년층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 추세에 맞게 스키장 운영과 영업을 바꿔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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