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성수기인 가을겨울(FW) 시즌을 맞아 홈쇼핑 업계가 신규 패션 브랜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고마진 상품인 패션을 앞세워 매출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롯데홈쇼핑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릴리오와 우바를 연이어 선보인다고 7일 발표했다. 릴리오는 2003년 탄생한 네덜란드 브랜드로, 롯데홈쇼핑이 단독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에 독점 유통한다. 우바는 모피로 유명한 진도의 고급 평상복 브랜드다.
롯데홈쇼핑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화해 패션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8월21일부터 9월8일까지 진행된 가을·겨울 신상품 패션 특집전에서 누적 주문액 400억원을 돌파했는데, 고급 소재를 내세운 브랜드에 주문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홈쇼핑사들도 패션 라인업을 확충하는 추세다. 지난달 말 KT알파쇼핑도 가을·겨울철을 앞두고 ‘2024 FW 패션 라인업 발표회’를 열고 신규 브랜드 5개를 동시에 공개한 바 있다. 홈쇼핑 주고객층인 4060 중장년을 겨냥한 공동기획브랜드(NPB) 2개와 해외 독점 브랜드 3개가 포함됐다.
홈쇼핑 업계가 패션 부문에 힘을 주는 건 4분기가 패션 성수기이기 때문이다. 가을·겨울에 주로 팔리는 니트나 외투류는 단가가 높기 때문에 매출 규모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패션의 마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패션에 집중하는 이유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의 마진율은 20~30% 수준으로 높은 편”이라며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패션 부문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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