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지난주까지 72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성동구를 비롯해 노원구(올해 누적 6.82%) 은평구 (6.23%) 영등포구(6.05%) 용산구(5.70%) 등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강남권에선 서초구(4.29%) 강남구(3.88%) 송파구(2.51%) 등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매머드급 단지인 올림픽파크 포레온 입주를 코앞에 둔 강동구 역시 누적으로 0.69% 상승률을 나타냈다. 강동구 전셋값은 지난주 0.03% 올라 지난 8월 넷째 주(0.01%) 이후 6주 연속 상승세다.
일부 지역에선 전셋값 신고가 거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성동구 금호동 ‘힐스테이트 서울숲리버’ 전용면적 141㎡는 지난달 말 역대 최고가인 전세 보증금 20억원에 세입자를 구했다. 직전 거래가(16억원) 대비 4억원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 전세는 최고가인 2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조차 전셋값이 내림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설명이다. 이곳의 전세는 전용 84㎡ 기준으로 8억~1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둔촌동 A공인 관계자는 “전용 84㎡ 기준 7억원대 전세 물건이 몇 개 있지만 대부분 선순위 융자가 있는 특수한 사례”라며 “인기가 많은 조합원 전세 물건은 최소 9억원은 줘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매수를 고려하던 무주택자가 다시 임대차 시장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출 규제로 매수세가 주춤하고 금리 인하 타이밍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매매 시장에서 관망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차 2법(계약갱신 청구권, 전월세 상한제) 시행 4년 차를 맞은 점도 전세 시장 불안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권 팀장은 “계약갱신 청구권을 소진한 물건은 신규 계약 때 집주인이 4년 치 보증금을 한꺼번에 올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물건이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시장에 나오는 만큼 당분간 서울 전세 시장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은지/김소현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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