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마비까지 왔어요"…최희도 고백한 '극한 고통' 뭐길래 [건강!톡]

입력 2024-10-09 08:14   수정 2024-10-09 08:14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환절기에는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잠복해있던 바이러스의 활성화로 발병 위험성이 커지는 데다 한번 발병하면 후유증으로 번질 수 있어서다.

지난 4월 방송인 최희는 한 방송에 출연해 대상포진으로 인한 후유증을 오래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2022년 첫째 돌이 지났을 때 대상포진이 심하게 왔다"며 "한쪽 얼굴이 아예 마비됐다. 눈도 안 감기고 입은 완전히 돌아가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 아이 낳을 때보다 더 아팠다"고 밝혔다.

최희가 겪고 있는 대상포진 후유증은 '람세이헌트 증후군'으로 안면마비, 근육 약화, 청력 손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7월에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안면마비 치료를 계속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상포진이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어릴 때 수두를 앓았다면 언제든 대상포진이 발병할 수 있다. 몸에서 이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고 숨어있기 때문이다.

감기 증상과 같은 쇠약감, 선형의 피부 발진, 물집 형태의 병변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가려움증과 통증이 동반된다.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번지기에 속옷이 닿는 등의 약한 자극에도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특징은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어느 신경에서 발현되느냐에 따라 증상이 드러나는 피부 분절이 다르다는 점이다. 바이러스가 안면 신경에 근처에 숨어있었다면 얼굴에 물집이 생겼다가 안면 마비로 이어지고, 흉부 부근의 신경에서 발현되면 몸통에 고름이 번지는 식이다.

항바이러스 치료제와 진통제 투여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다.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쓴다면 입원하지 않더라도 2주가량 지나면 신경통이 잦아든다. 물집에 딱지가 생기면서 상처도 아문다.

다만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바이러스의 확산세를 경감시키는 것일 뿐, 신체에서 대상포진 바이러스 자체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언제든 재발이 가능하다. 치료 시점을 놓쳐 증상을 길게 겪을 경우 피부병변이 사라진 후에도 녹내장이나 뇌막염 등의 합병증을 낳기도 한다.

대상포진은 통상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 장년 시기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질병이다. 다만 의료계는 최근 들어 젊은 대상포진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10대 미만 어린이 대상포진 환자가 2019년 3515명에서 지난해 4022명으로 14%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들어 연간 대상포진 환자의 수도 증가세를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체 대상포진 환자는 2019년 73만8048명에서 2022년 71만2035명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74만9126명으로 전년 대비 5.2% 늘었다.

박윤선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상포진 환자의 절반은 흉부 등 몸통에서 병변이 나타나고, 20%가량이 얼굴, 15%가 허리 쪽 천골에서 발진이 시작된다"며 "대상포진 환자들은 살갗에 찬 바람만 스쳐도 통증을 호소할 정도로 심각한 고통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대상포진 환자의 증가 추이와 관련해선 "임상에서 코로나 이후 대상포진 환자가 늘어난 경향이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면역을 떨어뜨렸을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로 청소년 대상포진 환자도 과거에 비해 늘어난 것을 체감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상포진은 신체 면역과 상관관계가 깊은 질병으로 환절기 기온 변화, 급격한 체중 감량, 불규칙한 생활 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등 모든 환경적 요소가 원인일 수 있다"면서 "대상포진 백신을 맞게 되면 발병을 예방할 수 있고,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증상을 덜 겪고 지나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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