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9시4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00원(0.49%) 내린 6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의 약세는 실적 부진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이날 개장 직전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10조7717억원)를 1조6000억원 이상 밑돈 어닝 쇼크 수준 성적이다.특히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들 중 가장 낮은 KB증권의 9조7000억원마저도 밑돌았다.
큰 폭의 어닝 쇼크에도 주가 낙폭이 크지 않는 것은 실적 부진 우려가 미리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일과 전일의 장 초반에 6만원선이 무너지며 5만원대로 내려앉았다가 회복한 바 있다. 전일 종가(6만1000원)는 지난 8월 들어선 이후 두달여동안 27.29%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11조6791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는 어느 정도 예견돼왔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지난달 2일 13조6606억원을 고점으로 계속 하향되면서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카나리아’로 불리는 미국의 마이크론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뒤에도 컨센서스 하향은 멈추지 않았다.
엔비디아로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공급이 늦어지면서 인공지능(AI) 산업 확장 수혜의 훈풍이 삼성전자를 비켜갔다. PC나 스마트폰 자체에 인공지능(AI) 기능이 들어간 ‘온디바이스 AI’ 제품은 큰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삼성전자가 규모 측면에서 우위를 갖는 범용 메모리반도체 시황도 둔화됐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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