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을 폭염으로 급등한 배추 가격이 이달 하순께부터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기온이 하강하면서 공급량이 점차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 추진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는 강원 평창, 횡성 등지에서 재배하는 준고랭지 2기작 배추가 출하되고 있다. 지난 8월 상순 정식(밭에 심기) 이후 9월 중순까지 고온이 지속돼 결구(배추 등의 채소 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 둥글게 속이 드는 현상)가 지연되는 등 생육이 부진해 생산량이 줄었다.
최근 공급량이 다시 회복되고 있지만, 가을배추가 본격 출하되기 전인 10월 중순까지는 공급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게 농식품부 설명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출하 장려금 지원을 통해 10월 하순과 11월에 출하할 물량을 조기출하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김치 업체, 외식 업체 등의 배추 공급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에서 수입한 배추 4000여t(정부 1100t, 민간 3000t)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이 기간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이달 9일까지 대형 마트에서 판매하는 배추에 대해 마트 자체 할인을 포함해 최대 4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연장할 방침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는 충북 제천, 단양 등의 가을배추가 출하될 전망이다. 이들 배추는 생육 초기인 지난 8~9월 지속된 고온으로 뿌리 활착이 지연돼 작황이 부진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기온이 하강하며 생육이 회복되고 있다.
이달 하순부터는 경북 문경·영양, 충북 괴산 등지까지 출하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11월에는 최대 주산지인 전남 해남 등으로 출하 지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들 지역의 배추도 아직 잎 수가 전·평년보다 감소하는 등 다소 작황이 부진하다. 다만 이달 들어 기온이 배추 생육에 적합한 분포를 나타내고 있고, 지속적인 영양제 공급 등 작황 관리를 강화하면서 생육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배추 출하 지역이 충북 제천, 단양 등으로 확대되면 가격도 내림세로 전환되고, 이후에는 물량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며 "철저한 작황 관리를 통해 김장철 배추 가격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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