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설립된 스탠리로보틱스는 주차장에서 자율주행으로 차를 파킹해주는 로봇을 만드는 업체다. 연 매출은 300억원 안팎으로, 실외 자율주행 주차로봇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제품은 2018년부터 프랑스 리옹국제공항에서 쓰이고 있는 ‘스탠’이다. 자율주행 기능에 원격제어가 가능한 게 강점이다. 관제실에서 여러 주차로봇을 실시간 제어할 수 있다. 지능형 자동 충전 기능이 장착돼 배터리가 떨어지면 알아서 충전 스테이션으로 간다.
이 덕분에 지난달에는 북미 3대 철도 물류기업으로 꼽히는 캐나다 내셔널철도와 주차로봇 구독 계약을 맺기도 했다. 북미에서 처음 상용화된 자율주차 로봇이란 타이틀도 얻었다. HL그룹 관계자는 “성능이 검증된 덕분에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구매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HL그룹은 HL로보틱스 설립과 스탠리로보틱스 인수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글로벌 주차로봇 시장의 리더가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주차로봇 시장은 지난해 21억달러(약 2조8300억원)에서 2030년 67억달러(약 9조400억원) 규모로 성장한다. 주차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수고로움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대형 빌딩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HL그룹은 주차로봇 외에 다른 로봇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HL그룹 관계자는 “향후 주차로봇 사업을 넘어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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