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대란 없다더니…"전공의 이탈 전후 중환자실 사망 375명 증가"

입력 2024-10-08 21:35   수정 2024-10-08 21:36

전공의들의 집단이탈이 시작된 2월과 직후인 3월 사망한 중환자실 입원환자의 수가 1년 전보다 375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윤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올해 2월 중환자실 입원자 2만8665명 중 사망자는 3548명으로 사망률은 12.4%였다.

사망률은 작년 2월(입원환자 2만8509명 중 3217명 사망) 11.3%보다 1.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사망자 수는 올해 331명 더 많았다.올해 3월 사망자 수는 3644명으로 입원자 수(3만28명) 대비 사망률은 12.1%였다.

사망자 수는 작년 3월(3600명)과 비슷했으나 사망률은 작년 11.2%(작년 3월 입원자 수 3만2062명)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월 중환자실 입원환자 사망률이 작년 1월 13.4%에서 올해 12.7%로 0.7%포인트 감소(사망자 수는 4874명에서 5067명으로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사망률은 4월과 5월 11.1%와 11.2%로 작년 대비 각각 0.1%포인트 감소했다. 2~5월 사망률은 11.7%로, 작년 동기(11.3%)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의료기관 종별로 응급실 입원환자 사망률을 살펴보면 올해 2월의 경우 작년 동기보다 빅5병원이 1.6%포인트, 상급종합병원이 1.3%포인트, 종합병원이 0.8%포인트, 병원급이 4.8%포인트 상승했다. 3월에는 빅5병원 2.2%포인트, 상급종합병원 0.4%포인트, 종합병원 1.1%포인트 등으로 상승했고, 병원급은 0.4%포인트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전공의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반발해 지난 2월 20일을 전후해 의료 현장을 집단 이탈했다. 중환자실 사망률 증가에는 이런 의료공백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지만, 기온이나 감염병 유행 등 다른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의원은 "중환자실 의료인력이 줄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아야 할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비정상적으로 저평가된 중환자실 수가 정상화를 기반으로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 확충 등 인력, 장비, 시설, 운영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는 "중환자실 사망자 수와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환자의 질환, 연령 등 매우 다양하며, 실제로 매년 중환자실 입원환자 중 사망자 비율은 변동이 있다"면서 "초과 사망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신중한 분석이 필수적이다. 일부 수치를 근거로 단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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