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잇달아 도입하면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와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업무를 지원하는 한편 소비자들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AI 기반 소비자 의견 통합 분석 플랫폼 ‘인사이트 랩스’를 비롯해 마케팅 문구 제작에 특화한 AI 카피라이터 ‘루이스’, AI 챗봇 상담 서비스 ‘젤뽀’, AI를 활용한 광고 디자이너 ‘원스텝’ 등을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
지난달 업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인사이트 랩스는 업계 불만을 비롯해 백화점 이용객의 다양한 의견을 분석해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AI 시스템이다. 점포별 고객 상담 실장이 갖추고 있는 전문적 응대 기법에 더해 AI가 고객 만족도를 향상할 수 있는 해결책을 발 빠르게 제시함으로써 응대 역량을 강화했다. 컴플레인 처리 시간 단축은 물론 전반적인 서비스 수준 향상을 통해 이용객의 만족도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3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루이스는 광고 카피, 판촉 행사 소개문 등 마케팅 문구 제작에 특화된 AI 카피라이팅 시스템이다. 대규모 AI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사람처럼 문장 및 문맥을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루이스와 대화하듯 디자인된 웹사이트에 행사 참여 브랜드와 테마, 시즌 등 핵심 키워드를 입력하면 10초 안에 제목과 본문으로 조합된 카피들이 추출된다. 타깃 연령대까지 고려해 문구의 톤과 어투를 자동으로 조정한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통상 2주가량 걸리던 카피라이팅 업무 시간이 평균 3~4시간 이내로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AI 챗봇 상담 서비스 젤뽀는 지난해 1월부터 운영 중이다. 젤뽀는 24시간 운영되는 AI 기반 일대일 고객 상담 서비스다. 공식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과 관련된 상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챗봇 서비스와 차별화하기 위해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및 채팅 상담 기능도 탑재했다. 젤뽀를 통해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부터 패션·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스타일에이치’ 등 현대백화점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7월에는 AI를 활용한 광고 디자이너 ‘원스텝’을 도입했다. 사용자가 행사나 이벤트 내용을 글로 입력하면 AI가 이와 어울리는 광고 이미지를 생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