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대기업의 평균 근로손실재해율(이하 재해율)이 전년대비 0.07%p 증가한 1.30%로 나타났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한 171곳의 최근 2년간 재해율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평균 재해율은 전년(1.23%) 대비 0.07%포인트(p) 증가한 1.30%였다. 재해율은 재해건수를 연 근로시간으로 나눈 뒤 100만 시간을 곱한 수치다.
지난해 재해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농기계 제조업체인 대동이었다. 대동의 지난해 재해율은 12.70%로 전년(14.70%) 대비 2.00%p 감소했지만, 조사대상 171곳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10%를 넘었다.
이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재해율 10.20%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세아베스틸(8.96%), 제주항공(7.83%), 금호타이어(7.71%), 영풍(7.00%), 동원F&B(6.66%), LS MnM(5.40%), 세아제강(5.38%), 코웨이(4.82%)가 뒤를 이었다.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지난해 재해율은 현대자동차(1.89%), 현대모비스(3.01%)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0.10%), 기아(1.24%), LG전자(0.73%), LG화학(0.80%), 한화(0.20%),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0%), GS칼텍스(0.58%), 한국가스공사(0.10%) 등이었다.
현대모비스의 재해율이 2022년 0.72%에서 지난해 3.01%로 2.29%p 증가한 것은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해외자회사 관리 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기존 현대모비스의 해외자회사 재해율은 정부 보고대상 건만 집계했으나, 지난해부터 1일 이상 휴업 건을 기준으로 재해율을 산정하면서 기준이 강화됐다.
재해율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재해가 1건도 없었던 '무재해 기업'도 전년 대비 4곳 줄었다. 무재해 기업은 2022년 44곳에서 지난해 40곳으로 감소했다. 2년 연속 재해율 제로(0)인 기업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현대글로비스, SK텔레콤, LX인터내셔널, 삼성E&A, 포스코이앤씨, SK네트웍스, DL이앤씨, SGC에너지 등이다.
업종별로는 철강 업종의 평균 재해율(4.13%)이 제일 높았다. 이어 자동차·부품(2.43%), 조선·기계·설비(1.91%), 식음료(1.90%), 운송(1.82%), 생활용품(1.25%), 유통(1.18%), 석유화학(1.02%), 에너지(0.57%), IT전기전자(0.51%), 제약(0.50%), 서비스(0.47%), 건설·건자재(0.46%), 공기업(0.10%), 상사(0.10%), 통신(0.10%), 지주(0%) 등의 순이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관련뉴스